/bykimbee/Contax NX&N24-85/201008/충청북도 음성/
Thanks to 박조건형


충청북도 음성군 생극면


하루가 저물어가는 저녁 무렵 만난 생극터미널은
이름 만큼이나 낯설었다. 보통의 작은 터미널들이
그러하듯 작은 매점에 가까운 그 곳은 손님보다
주인이 대합실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널따란 평상에 앉은 노인은 손님인지 주인인지
작은 매점 부스 안의 여자분과 연신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카메를 든 내게 사진은 왜 찍
느냐 물으면서도 넉넉한 웃음은 지우지 않은 채
였다. 의심의 눈초리나 불편한 눈빛 같은 것 보일
만도 한데, 평상에 앉은 노인이나 부스 안의 아주
머니나 허허 웃어버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있는 듯 괜히 불편했는데 내 마음도
쉽게 허물어졌다. 입구 앞에 작은 화분을 가리키며
무슨 열매의 나무라고 말을 했는데 쉽게 믿겨지지
않았다. 작은 흙 속에 뿌리를 내려 얼마나 큰 열매
를 맺으려는지.
거기에도 알몸으로 시뻘건 땀을 뻘뻘 흘리며 여름을
나는 난로가 있었고, 허공에 매달린 것 같은 운행표
가 붙어 있었다. 기사는 느릿느릿 버스로 다가갔고,
반쪽으로 쪼개진 햇살이 터미널에 빨갛게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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