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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공원이라는 이야기는 꽤나 여러번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사실 나는 그것이 대학로 근처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창선군이 이끄는대로 북적거리는 대학로 골목을 지나 어딘가로 올라
가니 갑자기 다른 세상이 나타났다. 북적거림은 일순간에 사라졌고, 갑자기
생활의 적막이 흘렀다. 벽에 그려진 벽화들, 계단에 그려진 꽃잎들, 무수히도
많은 사진 속에서 보았던 풍경들이 속속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나타났다 사
라졌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예쁜 것들이 그저 '예쁘다' 하는 생각이라기보다
는 모종의 절박함처럼 보였다.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대학로를 끼고 있는 동
네이기에 예쁜 것들로 덧대어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동네의 꼭대기, 성
곽 옆에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나무 의자에서, 여자 아이 둘에게 과자봉지를
쥐어주고 저만치 뒤켠에서 고개를 숙인 아빠의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묘한 슬
픔이 느껴졌다.

서울 골목을 돌아다니며 나는 셔터를 거의 누르지 않는 편인데,
그 날은 여러컷 셔터를 눌렀다.
너무 예쁜데,
너무 안쓰러운 골목들이었다.




















































/bykimbee/Contax G1/Carl Zeiss Biogon T* 28mm/20070603/
/Fuji Auto Auto 200/필름스캔/낙산공원/model.Unknown/